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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 뉴스나 토론을 보다 보면, 가끔은 경제 용어 같지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튀어나와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호텔 경제학’이나 ‘텍사스 경제학’ 같은 표현들인데요.

언뜻 들으면 뭔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던 분들 많을 겁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개념의 배경과 의미를 쉽고 현실감 있게 풀어보겠습니다.

 

텍사스 경제학? 공식 개념은 아니다

우선 ‘텍사스 경제학’이라는 표현부터 짚어볼게요. 이 용어는 경제학의 정식 분류나 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닙니다. 실제로 국내외 경제학 교과서나 논문 어디에서도 이 표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적 맥락이나 풍자, 또는 특정 지역(예: 미국 텍사스)의 자율적 시장주의, 감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거나 설명할 때 비공식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텍사스 경제학이라는 표현은 실제 이론보다는 상징적 혹은 풍자적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을 조롱하거나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별칭 수준의 단어로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호텔 경제학이란? 이재명 사례로 본 돈이 도는 경제의 진짜 의미

 

호텔 경제학, 한 번 들어보았나?

반면 ‘호텔 경제학’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꽤 뜨거운 논쟁을 낳았던 개념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유세 중 경제 순환의 원리를 비유로 설명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경제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사례가 바로 이 '호텔 경제학'입니다.

호텔 경제학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1. 한 관광객이 시골 호텔에 이틀 예약을 하며 10만 원을 맡깁니다.
  2. 호텔 사장은 이 돈으로 식료품 가게 외상값을 갚습니다.
  3. 식료품 가게 사장은 통닭집 외상값을 갚고,
  4. 통닭집 사장은 신발가게에 외상을 갚고,
  5. 신발가게 주인은 빵집에서 빵을 사고,
  6. 빵집 사장은 호텔에 외상값을 갚습니다.
  7. 그 사이 예약했던 관광객은 취소하고 10만 원을 돌려받아 떠납니다.

결국 아무도 돈을 벌진 않았지만, 동네 전체의 외상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돈이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경제는 움직일 수 있다는 취지죠.

 

이 사례가 말하려는 핵심은?

이 모델의 핵심은 화폐의 순환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돌지 않으면 경제가 멈추고, 적은 돈이라도 잘 돌기만 하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건 경제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한데요. 케인스의 유효수요이론, 승수효과, 화폐유통속도 개념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왜 논란이 되었을까?

비판하는 쪽에서는 “호텔 경제학은 현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호텔의 예약금은 실질적인 수익이 아니며, 외상은 무조건 정산되는 구조도 아니라는 거죠.

또한, 현실 세계에서는 각 주체가 소비하거나 회수하지 않고 저축하거나 투자 보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빠져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를 두고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괴짜 이론"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런 비판은 정치적 색채가 짙긴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봐도 단순화된 비유임은 분명합니다.

 

비유는 비유일 뿐, 하지만 생각할 점도 있습니다

‘호텔 경제학’은 실제 정책 도구나 경제 시스템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도 분명합니다.

요즘같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돈이 시장에 얼마나 잘 순환되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부도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쿠폰, 저리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소비 진작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예를 들어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 그 돈이 시장에 풀리고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매출로 이어지고, 다시 인건비와 세금으로 돌아오는 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이 잘 이뤄지면 실제로 경제에 활력이 돌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호텔 경제학과 유사한 원리를 기반으로 한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소득기본 보장제도 같은 정책들이 논의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호텔 경제학은 실제 이론이라기보다는 ‘돈이 잘 돌면 경제가 산다’는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비유입니다. 텍사스 경제학은 현재 기준으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특정 지역 특유의 시장자유주의적 사고를 풍자하거나 강조하는 데 쓰이는 비공식 표현입니다.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될 때는 오해의 소지도 많지만, 그 속에서 경제 순환의 중요성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제 개념들이 단지 뉴스 속 정치인의 말로만 소비되지 않고, 우리의 실생활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공감이 되셨다면 주변에도 공유해보시기 바랍니다. 경제 이야기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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